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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회고

[글또] 10기 회고

by soro.k 2025. 4. 20.

 

들어가기 전에

글또의 마지막 기수였던 10기 활동이 끝이 났다. 슬랙에서 기간을 연장해 주신 덕분에 아직도 몇몇 소모임들은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실감이 잘 나지 않지만, 나에게 큰 영향을 준 커뮤니티가 사라진다는 게 많이 아쉽다. 그래도 8기와 비교해, 풍부한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그 시간들을 회고해 보기로 한다.

 

"이번 기수에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이 있으신가요?"

 

10기 지원서에 이번 기수에서 하고 싶은 경험을 적는 란이 있었다. 나의 답변을 하나의 키워드로 정리하자면 "네트워킹" 혹은 "함께 하는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8기 때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마지막 기수에서는 꼭 해보고 싶었다.

 

"글또 10기의 Action Item을 작성해 보아요!"

OT 이후에 작성한 Action Item에서도 앞서 이야기한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생각하면서 글쓰기 습관 형성과 커피챗, 스터디 또는 소모임 활동 참여를 적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마지막 기수 활동에서 어떤 경험을 했을까?

 

 

글 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

📝 12번의 글 제출

8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기수에서도 패스권을 쓰지 않았다. 그리고 덜도 말고 더도 않는 딱 12개의 글을 제출했다. 처음에는 부지런하게 글을 써서 코어 채널에서 1등으로 글을 제출하기도 했는데(뭐가 중요하겠냐만은, 포인트를 50점이나 더 준다구) 나중에는 점점 여유가 없어지더니 제출일 10시가 넘어서 내기도 했다.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결과이다.

 

🏆  큐레이션 선정

글또에는 큐레이션 시스템이 있어서 크루들이 여러 글을 읽고 다양한 관점으로 글을 선정해서 채널에 보내준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회고 글부터 시작해서 취업 및 이직과 관련된 정보 글 혹은 기술을 깊게 분석하고 소개하는 글 등 다양한 글이 올라오는데 보다 보면 "세상에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고?" "이 개념을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다고?" 하고 놀라고는 한다. 그렇기 때문에 큐레이션 선정까지는 큰 기대가 없었다. 글을 제출할 때마다 큐레이션을 요청하면 10포인트를 더 주기 때문에 은근슬쩍 계속 요청을 하게 되기는 했지만 말이다(포인트는 놓치기 싫다구).

회차별 15+α개 이하로 선정, 4~5일에 거쳐 소개해 드리고 있어요!
비슷한 도메인별로 글을 묶어, 부담되지 않도록 하루에 3편 이하의 글을 보내드려요.
- 글또 큐레이션 크루 

 

 

그런데 어느덧 글 제출 11주 차가 되던 어느 날, 갑자기 큐레이션 채널에 내가 태그 되었다. へ[ ᴼ ▃ ᴼ ]_/¯

그리고 글또로 인연을 맺은 분들이 하나둘씩 댓글과 DM으로 축하를 해주시기 시작했다. "내가 선정이 돼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에 어안이 벙벙했는데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시니까 더욱더 기쁨을 감출 수 없던 하루였던 것 같다. 앞으로는 조금 더 많은 경험을 해서 깊이 있는 기술 글도 써보고 싶고, 글 실력도 늘리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이 글을 임시저장해 놓은 동안 12회 차 큐레이션에 [글또] ISFJ가 말해주는 커피챗 A to Z가 선정되었다. 야호!!!!!)

 

 

스터디

🐗 DDIA 스터디

2월 9일에 시작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데이터 중심 애플리케이션 설계> 스터디이다. 백엔드 개발자, 프론트엔드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가 모여 매주 일요일 10시에 허들로 발표를 하고 서로 질문하는 시간을 가진다.

Shout out to DDIA 멤버들!

 

스터디 자료를 제출하면 무조건 발표를 해야 하는데 내가 가진 지식과 개발 경험은 한정적이고 모르는 내용이 많다 보니 처음에는 많이 부담이 됐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이 시간이 나에게는 마냥 가볍지 않고 조금은 긴장된다. 하지만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기쁨이 이렇게 클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너무 재미있고, 다른 분들이 실무 경험 이야기를 해주시면 괜히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혼자 직접 경험해 보는 나를 꿈꾸기도 한다.

 

운이 좋게도 이 멤버들과 다음 스터디까지 하게 되었는데 더 열심히 해서 모두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게 하고 싶다. 이 글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항상 좋은 말씀 해주시는 멤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질문하고 답변하는 DDIA 스터디 ✍(´ι _`  )

 

소모임

📚 책읽어또

여러 소모임에 소속은 되어있지만 크게 활동을 하진 않았는데 유일하게 참여를 많이 했던 채널이다.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가 많았어서 생각보다 많은 기록을 남기지 못했지만, 이 소모임을 통해서 독서의 재미를 더 느끼게 됐다. 매일 올라오는 독서 인증 댓글에서 좋은 문장들을 발견하기도 하고 같은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 나와 다른 문장들을 고르면 신기하기도 하고 좋았던 경험이었다. 

 

🍷 낮술낭독회

각자 마실 술과 자신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친 혹은 소개해주고 싶은 책을 가져와 낭독하는 모임이다. 소개만 들어도 매력이 느껴지듯이 인기가 많아 항상 마감이 빠른 모임 중 하나이다. 운이 좋게 2차 낮술낭독회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글또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다.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과 함께 서로 가져온 책에서 인상 깊은 구절을 낭독하면서 위로도 받고, 공감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했고 독서 모임의 매력을 많이 느끼고 돌아올 수 있었다. 모임이 끝난 후 <좋은 삶의 기술>을 읽었고, 이제는 <싯다르타>를 읽어보려 한다.

 

👩🏻‍💻 모각공 크루

아는 사람만 알 수 있게 비공개 채널로 운영됐던 모각공 크루는 평일에 게더타운에 모여 각자 1시간 이상 자유롭게 자기 계발을 하는 소모임이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참여 인원이 적어졌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나태해지는 날에 꾸역 꾸역이라도 자리에 앉게 해주는 고마운 채널이었다. 글또 10기를 시작할 때, 모각코도 해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모각"코"까지는 아니지만 같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외에도 조금씩 참여했던 소모임 채널들이 있다. 인천에도글또이또, 다진마늘, 멍또, 찰리걸어또, 사또, 둥근해미친거또떴또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채널들이 많아서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1회성이었지만 나의 커리어적 고민에 대해 진정성 있게 같이 고민해 주시면서 시간을 써주신 이력또 리뷰어 분들도 정말 감사했다. 모든 4장님들에게 무한 감사를 드린다.

 

 

 

커피챗

8기에서는 커피드백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만난 인천 개발자 분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서로 동기 부여를 해주고, 같이 회고를 하는 시간을 보냈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수동적으로 커피챗을 시작했던 터라, 좀 더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에 참여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아래 후기 글에 남긴 것처럼 내가 배울 점이 있는 분들에게 일대일로 커피챗을 요청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인사이트를 얻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사실 이 만남들 외에도 단체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피챗 모임에 나가거나 운동을 같이 하기도 했는데 이 시간들을 통해서 집순이인 나도 사람들로부터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글또] ISFJ가 말해주는 커피챗 A to Z

들어가기 전에글또 8기를 마무리하며 가장 아쉬웠던 것은 지나쳐버린 수많은 커피챗이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커피챗을 통해 만날 수 있던 많은 인연들과 그 만남으로 듣고 배울 수 있던 모

justsora.tistory.com

 

글또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이야기 한번 해보지 못하고 지났을 인연들과 말이라도 한번 터본 게 감사하고 행복하다. 비록 인연이 계속 이어나가지 않더라도 나에게 배움을 주신 많은 분들을 기억하면서 앞으로도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끝으로 "커피챗"은 아니지만 새롭고 짜릿한 경험이었던 만남들도 남겨본다.

배구경기, 하키원데이클래스, 한강벚꽃마라톤

 

 

마무리

목표 달성 여부 
✅ 패스 사용하지 않고 꾸준히 글 작성하는 습관 들이기
✅ 3명 이상의 글또 분들과 커피챗하기
✅ 스터디 또는 소모임 활동에 최소 3번 이상 참여하기

 

처음 목표했었던 것들을 모두 해냈다! 하나씩 Action Item들을 해낼 때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건 순전히 글또의 힘이었다. 회고 글에 미처 담지 못했지만, 글또 운영진 분들이 아래처럼 여러 가지 문화와 이벤트들을 마련해 주신 덕분에 더 잘 뭉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성윤님의 회고글에서

 

생각해 보면 토스 러너스 하이 1기도, 테오의 스프린트 18기도 모두 글또에서 공유해 주신 덕분에 신청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뭐든지 좋은 게 생기면 공유하고 서로 응원하는 따뜻한 이런 공간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이제 "글또"라는 커뮤니티가 없어진다니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지만, 그래도 계속 참여 인원이 늘어가며 어느덧 600명이 넘은 커뮤니티를 끝까지 좋은 공간이 될 수 있게 노력해주신 성윤님과 운영진 여러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글또 안녕, 잘 가(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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