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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회고

2025 회고

by soro.k 2026. 1. 18.

 

0. 들어가며

2025년의 마지막 페이지를 조금 늦게 넘긴다. 한 해를 돌아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래도 지나온 시간을 정리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걸 알기에, 다섯 가지 키워드로 2025년의 나를 정리해 본다.


1. 회사

잦은 조직 이동 속에서 고민도 많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며 나만의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간 시간

 

1-1. 첫 번째 조직 이동

2024년 11월, 조직 이동을 했다.

개발자는 사용하는 언어나 기술에 관계없이 문제 해결력을 길러야 하는 직업이라는 것,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뭐 하나 깊게 경험해 보기도 전인 2년 차 자바 개발자였던 내가 갑자기 PHP 팀으로 이동하게 되었을 때 그 말은 쉽게 와닿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당시의 나는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조직 이동 이후에 멘탈이 흔들리면서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실수들도 잦아졌던 것 같다. 그렇게 스스로에 대한 실망만 쌓여 갈 찰나에 다행히도 좋은 사수님 덕분에 멘탈을 회복할 수 있었다.

결제 도메인의 여러 프로세스들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게 나에게 가장 좋은 경험이었다. 여러 결제 앱의 로직을 구현하면서 내가 작성한 코드가 사용자의 결제를 이루어지게 하고 이상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로 이상 결제를 막는 데 기여한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심장이 떨린 시간들이었다. 사수님과 같이 안정성이 부족하던 부분을 리팩토링하고, FDS를 새로 설계하고 구현하면서 개발적인 고민을 나눌 수 있었던 시간도 역시 소중했다.

 

1-2. 나도 해봤다, 새벽 출퇴근

우리 팀은 여러 앱을 고정적인 담당자없이 유기적으로 맡아 기능을 구현한다. 이때는 내가 가장 코어가 되는 앱을 담당하던 때라 항상 긴장하며 일을 할 때였는데 긴급 작업으로 연휴에 출금을 수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앱과 백오피스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일정만 놓고 보면 불가능해서 팀원들 사이에서도 여러 말이 나왔지만, 결국엔 해야만 했기에 부담이 컸다.

하지만 팀원 분들도 늦게까지 남아가면서 백오피스 화면을 만들어주시고, 기능을 나눠 함께 구현해 주신 덕분에 다행히 마감 기한 내에 배포를 할 수 있었다. 나 역시 새벽에 퇴근해 몇 시간 자고 다시 출근 한 경험은 처음이었는데 몸은 힘들었지만, 연휴 동안 서비스가 잘 운영되는 걸 보며 느낀 뿌듯함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폭우가 내리는 새벽에 퇴근하다가 차가 뒤집힐 것 같은 공포에 시달린 것 또한..)

작업 도중 엉겁결에 팀장님과 사수님이 내 자리에서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기도 했는데 모두에게 쉽지 않은 시간이었겠지만 지나고 보니 개발자로서 한 단계 성장하게 만든 귀중한 경험이었다.

 

1-3. 두 번째 조직 이동

2025년 10월, TF팀이 새로 편성되면서 두 번째 조직 이동을 하게 되었다. 이 회사에 입사하면서 "무엇이든 많이 경험하고 싶다"라고 계속 말해왔는데, 팀이 꾸려질 때부터 실장님께서 그 점을 사수님들과 함께 신경 써주셨다. 일정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고, 경험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조언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은 갑작스레 여러 기술들을 다루게 되어 배우는 게 많다 보니 머릿속이 정리가 잘 안될 때도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이 너무 즐겁고 재미있어서 이 모든 것을 내재화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 성장

작년에 비해 시간 투자를 충분히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퇴근 후 공부하고 배운 것들을 블로그에 정리하던 습관도 많이 흐트러진 한 해.

 

2-1. Learner's High 서버 1기

 

2024년 12월, 토스 러너스 하이 서버 1기에 선정되어 1월까지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장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이 시기의 나는 의욕이 많이 꺾여 있었다. 무언가를 크게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도, 더 노력해야겠다는 의지도 희미했다. 게다가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도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성과는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 과정 속에서도 분명히 얻은 것이 있다. 우리 프로젝트의 취약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지점이 무엇인지 사수님과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사수님도 여러 관점에서 의견을 나눠주셨고 덕분에 지금의 나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할 수 있었다.

이 시기에 우연히 F-lab 멘토님과 다시 연락이 닿아, 나의 상황들과 고민에 대해 털어놓을 수 있었다. 멘토님은 특정 기술에 매몰되기 보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일까?"를 다시 생각하게 이끌어 주셨다. 항상 무언가를 하느라 바쁘신 멘토님께 시간을 빼앗을까 봐 죄송해서 연락을 잘 못하는 편인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감사하게 시간을 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2-2. 테오의 스프린트, 그 이후

 

2024년 12월에 시작했던 일주일 간의 스프린트는 끝났지만, 우리 팀은 프로젝트를 조금 더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디자인 방향성을 다시 정리하고, 꼭 필요한 기능들을 보완한 뒤 배포까지 무사히 마쳤다.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온 결과물이 실제 서비스로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뿌듯하게 느껴졌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백엔드 리드 역할을 맡게 되었다. 백엔드 팀원 세 명 중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이 나뿐이었기 때문이다. 팀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미리 코드를 작성해 공유하고, 구현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함께 원인을 찾고 해결하려 노력했다. 혼자 끌고 가기보다는, 가능한 한 같이 고민하는 방향을 선택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프로젝트가 모두 끝난 뒤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내가 조금 더 요구사항을 명확히 정리하고, 정제된 지식으로 방향을 제시했다면 팀원들이 이 과정에서 얻어갈 수 있는 것이 더 많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리드 역할이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상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다음에 같은 기회가 온다면, 이번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팀을 이끌어 보고 싶다.

 

 

2-3. <이펙티브 자바> 스터디

2024년 10월부터 회사에서 동기와 함께 매주 화,목 아침에 진행한 스터디였는데 꾸준히 해서 2월에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예전에 F-lab을 하며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읽었던 책이었는데, 이번에는 깃허브 레포지토리에 정리하며 차근차근 공부했다. 그때 잘 정리해 둔 덕에 언제든 필요할 때 볼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회사에서 스터디는 처음 해봤는데 마음 맞는 동료와 업무 시작 전에 기술적인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다는 게 너무 즐거웠던 것 같다. 이 글이 올라갈 시점에는 나와 스터디를 같이 했던 동기는 떠났겠지만, 이 글을 빌려 감사함을 전해본다. 산도님 고마워요!

 

2-4. <데이터 중심 애플리케이션 설계> 스터디

1월부터 4월까지 일요일 저녁 10시마다 진행했던 스터디이다. 다양한 직군들이 모여 하나의 책을 읽다 보니, 같은 내용을 두고도 각자의 관점에서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미 책 속 상황을 경험해 본 분들의 실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특히 재미있었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더 잘 준비하고 더 많이 흡수하고 싶은 스터디다.

아직 아는 것도, 경험한 것도 많지 않다는 걸 알기에 책 정리를 더 열심히 해 갔는데 좋게 봐주신 덕분에 더 힘이 났다. 역시 나는 칭찬을 먹고 자라는 타입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2-5. <컴퓨터 밑바닥의 비밀> 스터디

5월부터 7월까지 DDIA 스터디 멤버들, 그리고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한 두 번째 스터디였다. 마찬가지로 일요일 저녁 10시에 진행했는데, 솔직히 이전만큼 집중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AI로 발표 자료를 준비해 온 분, 직접 실습한 결과를 공유해 준 분들의 발표를 들으며 많은 자극을 받았다. CS는 참 묘하게도 정처기를 따든, 책을 계속해서 읽고 강의를 보든 머릿속에서 잘 잊히는데 이 스터디를 하면서 그나마 머릿속에서 구조화를 할 수 있었다.

 

3. 봉사 활동

여름 휴가와 연차를 투자한 개발자로서의 첫 봉사 활동.
내가 영어로 우크라이나 학생들에게 AI를 가르칠 줄이야, 어느 누가 예상했을까.

 

3-1. 면접부터 소양 교육까지

NIA 서울 사무소에서 생기가 가득한 대학생들 사이에 앉아 긴장하며 본 면접. 처음 경험하는 영어 면접이라 많이 떨렸지만, 팀원들이 모두 영어가 능숙한 덕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캐주얼하게 입은 우리와는 달리 대학생들은 정장에, 국기가 달린 이름표까지 만들어와서 떨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우리 팀도 합격해서 봉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6월에는 소양 교육과 발대식에 참여하러 여름휴가를 쓰고 경주에 내려갔다. 소양 교육 중에 AI 강의를 재미있게 들어서 우리 커리큘럼에도 AI를 더 활용하는 쪽으로 적용할 수 있었다. 

 

3-2. 우크라이나 학생들과의 AI 수업

우리 팀은 한국 문화를 알리는 문화 수업과 함께 IT 수업을 인프라, 프로그래밍, AI 파트로 나누어 강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팀 전원이 실무를 하고 있는 개발자여서 파트 분배는 비교적 수월했고, 나는 그중 AI 파트를 맡아 강의를 준비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강의 수강생들이 초등학생 저학년 정도일 것이라 예상해서 AI의 개념과 기본 이론을 중심으로 한 기초 커리큘럼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후 우크라이나 기관 측에서 대학생을 위주로 모집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서 커리큘럼을 전면 수정해야 했다. 단순한 설명 위주의 강의보다는, 대학생들이 AI 도구를 실제로 잘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회의에서도 대학생들이 AI 툴을 보다 제대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업이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

그래서 AI의 기본 이론과 윤리부터 시작해, 실제로 활용 가능한 AI 도구 실습과 MCP 구성, 과제 적용까지 가능한 한 실용적인 내용을 담으려고 했다. 특히 프로그래밍 파트를 맡은 정현님이 n8n처럼 난이도 있는 실습을 준비해 주면서, 강의 전체의 완성도와 실습의 깊이가 더해졌다고 생각한다.

이 강의들을 준비하는 시간은 수강생뿐 아니라 나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AI를 기초부터 다시 정리해 보게 되었고, 우리가 어떤 도구들을 사용해 일상과 업무에 적용하고 있는지 한 번 더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3-3.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자

강의 기간 동안 아쉬웠던 점은 내가 영어가 능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기관 측과의 회의에서도 해외 경험이 있던 팀원들과는 달리 나는 단기적인 드라마 번역이나 외국인 손님 응대만이 전부였어서 말이 막히거나 버벅거리기 일쑤였다. 이렇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발표하는 거나, 회의에서 영어를 쓸 거라고는 생각을 못해서 준비도 미흡했던 것 같다. 사실은 매년 영어 공부를 안 했던 건 아닌데 의미 있는 실천을 하지 못해서 더 그랬지 않았을까 싶다.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다던데 다음에 또 언제 올지 모르는 이런 기회들을 잡기 위해 정말 제대로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 

 

 

4. 취미

바쁜 일상 속에서도 숨을 고를 수 있었던 시간

 

4-1. 수영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전부터 배우고 싶어 수영복을 사놨었는데, 올해 9월이 되어서야 수영 초급반을 등록했다. 새벽마다 수영가는 길은 쉽지 않았지만 좋은 선생님을 만나고 중급반이었던 동생의 응원을 받으면서 잘 다닐 수 있었다. 물 공포증을 아직 극복하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물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만 노력하는 시간이 행복했다. 귀 켈로이드 수술, 발가락 부상 때문에 꽤 많은 시간을 나가지 못했고, 내 기대만큼 실력이 잘 늘지 않아 아직은 자유형도 마음껏 못하지만 그래도 수영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4-2. 러닝

글또를 낭만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뛰지도 못하는 사람이 한강 벚꽃 마라톤 10km 코스에 참여했다. 발목과 무릎이 약해서 뛰지 못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완주하고 나니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뛰지 못하니 어떤 단체에 속하는 건 생각도 안 했고 동생을 따라 공원을 뛰며 유튜브로 잘 뛰는 법을 검색했다. 그렇게 계속 뛰다 보니 어느 순간 숨만 찰뿐 어느 곳도 아프지 않은 자세를 찾게 되었다. 아직은 누구와도 뛰지 못할 정도로 느리지만, 계속해서 기록을 경신해 보고 싶다. 나에게 뛰는 즐거움을 알게 해 준 글또에게 감사하다.

 

4-3. 독서

정리하고 보니 생각보다 많은 양의 책을 읽지도, 그렇다고 제대로 된 기록도 하지 못한 해여서 아쉽다. 그래도 1월에는 낮술 낭독회에 참여해서 내가 좋아하는 책도 소개하며 다른 분들이 가져 오신 좋은 책들을 알게 되었고, 하반기에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되어 기쁜 해였다. 내년에는 기록을 잘 남기기로 하고 올해는 chatGPT에게 요청한 나의 독서 분석 글로 채워본다.

작년 독서 목록을 보면,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에세이 비중이 높고 감정·태도·삶의 속도를 다룬 책들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거절하지 못함’,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기분’, ‘울음과 가족’, ‘도망’처럼 개인의 취약함과 내면 상태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주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동시에 정치·사회, 인문 분야를 통해 개인의 감정이 만들어지는 사회적 구조와 맥락에도 시선을 확장하려는 흐름이 보인다. 소설에서는 세계와 어긋난 개인, 불안정한 미래, 존재의 부조리를 다루는 작품들을 선택해 감정의 여백과 질문을 남기는 이야기에 머무는 경향이 나타난다.
IT·경제경영 분야에서도 기술 자체보다는 기술이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윤리적 질문 에 더 큰 흥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이 독서는 ‘성공하거나 개선되는 삶’보다는 왜 이렇게 느끼는지, 이 상태는 어디서 오는지 이해하려는 방향에 가까웠다.
읽는 책들은 서로 다른 분야에 흩어져 있지만, 결국 개인과 사회를 동시에 이해하려는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 [에세이]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 [자기 계발] <프리워커스>, 모빌스 그룹
  • [인문] <좋은 삶의 기술>, 이종건
  • [소설] <싯다르타>, 헤르만헤세
  • [정치/사회] <서울의 심연>, 탁장한
  • [IT]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업무일지>, 강수진
  • [에세이] <오늘도 거절을 못했습니다>, 이지현
  • [에세이] <80년 대생들의 유서>, 홍글
  • [에세이]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이슬아
  • [소설]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 김초엽, 천선란, 김혜윤, 청예, 조서월
  • [에세이] <아무튼, 술>, 김혼비
  • [에세이] <앞으로 안 나아가는 기분>, 우지경
  • [에세이] <아무튼, 달리기>, 김상민
  • [에세이] <파과>, 구병모
  • [에세이]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그랜트 린즐리
  • [소설] <이방인>, 알베르 카뮈
  • [인문] <질문의 격>, 유선경
  • [경제경영]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 김대식

 

5. 관계

사람과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된 한 해

 

5-1. 사랑

상대방을 조건 없이 온전히 사랑하는 법을 처음으로 알려준 사람과 이별했다. 누군가가 연인이자 가족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내 삶에 깊숙이 들어와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 받아들이기 힘든 이별이었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그와 함께한 시간이 나를 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는 사실이다. 사랑이 늘 행복만으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라는 것, 누군가를 깊이 아끼는 일이 얼마나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지 배웠다. 2026년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배운 사랑을 더 나누고 싶다.

 

5-2. 인연

올해는 새로운 인연을 많이 만난 해였다. 스터디와 봉사 활동, 하반기에 시작한 여러 모임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항상 내 곁에 있어주던 친구들의 고마움도 더 크게 느끼는 시간들을 보냈다.

아쉬운 한 해였지만 그럼에도 그 와중에 좋은 사람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던 건 참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건 결국 사람이었다. 내가 받은 만큼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6. 마무리

오랜만에 연말 회고를 쓰다 보니 어떤 내용을 담고 어떤 내용을 덜어내야 할지 쉽지 않았다. 많은 것이 빠진 회고가 되었지만, 그래도 2025년의 나를 적당히 잘 담아낸 것 같다.

2025년은 나에게 버텨내기에 급급했던 한 해로 기억된다. 무언가를 차분히 기록할 여유도,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낼 시간도 부족했다. 정신없이 지나간 탓인지 아직도 이 한 해가 머릿속에 명료하게 남아있지 않다. 아직도 구름에 가려진 것처럼 흐릿하다.

그래서 2026년에는 기록을 잘 남기고 싶다. 글또의 만다라트 빙고 모임에 들어간 것도 그 이유다. 만다라트 중심에 적어둔 "밀도 있는 2026"이라는 문장처럼, 부족했던 것들을 잘 채우고 나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12월에 누군가에게 받은 카드 한 장이 큰 위로가 되었다. 이 메시지로 2026년의 나를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올해 정말 수고많았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잘 버텨줘서 고마워.
내년에는 더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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